세츠코 : 패러다임 시티?
노먼 : 저는 노먼 버그. 이 저택의 집사를 맡고 있습니다. 며칠 전 제 주인이 빗속에서 당신을 발견하고 여기로 모셔왔습니다.
세츠코 : 가, 감사합니다. 저는... 세츠코 오하라....
세츠코 : ....
노먼 : 주제넘는 말입니다만, 메모리의 건은 신경 쓰지 않는 편이 좋으실 겁니다. 이 거리의 주민은 모두 과거를 잊고서 생활하고 있으니까요.
세츠코 : 노먼 씨도 그런가요?
노먼 : 예, 제게 남겨진 건 집사로서의 메모리였기에... 지금의 일에 만족하고 있습니다. 그렇게 살아가는 것이 이 거리의 룰 같은 겁니다.
세츠코 : 노먼 씨... 괜찮으시다면, 이 거리... 패러다임 시티에 대해서 가르쳐주실 수 있으신가요?
노먼 : 알겠습니다. 그렇다고는 해도 제가 얘기할 수 있는 건 그리 많지 않습니다만. 패러디암 시티가 언제 탄생했고 언제부터 사람들이 정착했는지는 명확하지 않습니다. 그저 40년 전에 일어났던 무언가에 의해서 세계는 멸망- 그 후에 이 거리가 만들어졌다고 합니다.
세츠코 : 그 40년 전의 무언가라는 건...?
노먼 : 글쎄요... 이 거리에는 40년 전보다 과거의 기억은 없기 때문에... 지금 이 거리에 사는 사람들은 각자 남겨진 부분적인 메모리에 의지하여 각자의 생활을 보내고 있습니다.
세츠코 : 거리에서 나가려고는 하지 않는 건가요?
노먼 : 여기서 나가도, 갈 곳이 없으니까 말이죠. 거리에서 태어난 자는 거리에서 산다... 지극히 자연스러운 일입니다.
세츠코 : 그런가요....
도로시 : 알겠어....
노먼 : 조심하게나, 도로시.
세츠코 : 요 며칠, 그녀는 어딘가를 다녀오는 것 같습니다만...
노먼 : 예, 로저 님을 찾고 있습니다.
세츠코 : 이 저택의 주인분 말이군요... 한번 인사를 드리고 싶습니다만...
노먼 : 죄송합니다. 로저 님은 용무로 저택을 비우고 계셔서....
세츠코 : 아까 로저 씨를 찾고 있다고 말씀하셨습니다만, 그건 뭔가요?
노먼 : 로저 님은 업무의 사정상 저택에 돌아오시지 못하는 경우도 드문 일이 아닙니다만,... 이번에는 그게 길어지고 계신 것 같습니다.
세츠코 : 업무...라고 하신다면?
노먼 : 로저 님은 네고시에이터를 하고 계십니다.
세츠코 : 네고시에이터? 교섭인 말인가요....
노먼 : 다양한 트러블의 당사자들 사이에 서서 교섭에 의한 원만한 해결을 도모하는 일입니다. 로저 님은 우수한 네고시에이터이십니다만, 아무래도 이번 의뢰는 곤란한 일이 되어버리신 것 같습니다.
세츠코 : 괜찮으시다면 그 의뢰의 내용을 가르쳐주실 수 없으신가요?
노먼 : 의문의 연쇄살인사건... 이번 의뢰자는 그 첫번째 피해자입니다.
11화, 패러다임 시프트.
세츠코 : 치프... 저 거대한 돔은 뭔가요?
도로시 : 저건 패러다임 사의 돔이야.
세츠코 : 패러다임 사?
도로시 : 이 거리의 모든 걸 다스리고 있어. 가자, 오늘은 서쪽 블록을 돌 거야.
세츠코 : 네, 치프.
도로시 : 알고 있는 건... 지금 이 거리에는 몇 명이나 죽인 사람이 있다는 것. 그 최초의 희생자가 로저의 의뢰인이었어. 어차피 의뢰 전화를 걸어왔을 뿐이고 로저와 만나기 전에 살해당했지만.
세츠코 : 그 복수를 하기 위해서 로저 씨가 범인을 쫓고 있는 거군요.
도로시 : 그건 몰라. 그는 변덕쟁이니까.
세츠코 : 치프는 로저 씨 저택의 메이드신가요?
도로시 : 나는 전에 로저에게서 네고시에이션을 받았어. 가사를 하는 건 그 대금 대신이야.
세츠코 : 그러셨군요... 하지만 융통성 있게 처리해주시다니 좋은 사람이네요, 로저 씨는....
도로시 : 최저의 남자야. 특히 옷의 취미는.
세츠코 : 네에....
도로시 : 물러나.
세츠코 : 예?
T본 : 미안하군, 아가씨. 원망하려면 당신의 보스를 원망해.
도브 : 그래! 넌 녀석을 끌어내기 위한 인질이 되어줘야겠어!
도로시 : 거절할게. 로저를 찾고 있는 건 이쪽이니까.
(콰직)
T본 : 가, 가로등을 맨손으로 꺾었어?!
도브 : 이, 이 계집... 인간이 아니야?!
세츠코 : 치프?!
도로시 : ....
T본 : 제, 젠장, 보스가 주의하라고 말했던 건 이것 때문인가!
도브 : 두고 봐라! 다음엔 반드시 납치해주겠어!
(호다닥)
세츠코 : 치프... 당신은....
도로시 : 노먼에게 듣지 못했어? 난 안드로이드야.
(짝짝짝짝)
엔젤 : 3일 전에 말이지. 당신들, 그를 찾고 있는 거지? 그럼 전해줬으면 하는 데... 괜한 짓은 하지 마. 라고 말이지.
도로시 : 알았어. 그쪽도 로저를 만나면 전해줘. 노먼에게서의 전언... 오늘 저녁 식사는 어떤 걸 희망하는지를.
엔젤 : 확실히 들었어. 물론 그랑 다시 만난다는 보장은 없지만 말야.
(떠나는 엔젤)
세츠코 : 치프, 저 엔젤이라는 사람은...?
도로시 : 몰라.
세츠코 : 네....
도로시 : 저기 있는 가게에 로저와 친한 사람이 있어. 가자.
세츠코 : 네, 네....
빅 이어 : 괜찮아. 뭔가 일이 있다면 또 찾아오게. 난 언제든지 이 가게에 있어. 유익한 정보가 있다면 제공하지.
세츠코 : 기다려주세요. 로저 씨는 위험에 말려들었을지도 모릅니다. 짐작 가는 것이 있다면 뭐라도 좋으니 떠올려주세요.
빅이어 : ...마이클 제바하.
세츠코 : ...네?
도로시 : 1개월 전, 패러다임 사에서 받은 의뢰... 슈발츠발트....
빅이어 : 그래... 로저는 신문기자였던 그의 미발표 원고를 쫓고 있었다. 하지만 마이클 제바하는 전신을 붕대로 감은 기괴한 남자... 슈발츠발트라고 이름을 대며... 로저의 눈앞에서 자신의 원고와 함께 불 속으로 사라졌다고 들었다.
세츠코 : 그게, 이번 연쇄살인사건과 관계가 있다는 건가요?
빅이어 : 글쎄? 하지만 그 사건이 로저 안의 위험한 문을 열어버린 걸지도 몰라.
세츠코 : 위험한 문....
도로시 : ....
더스틴 : 그쪽의 못 보던 얼굴은?
세츠코 : 세츠코 오하라입니다. 로저 씨의 저택에서 신세를 지고 있어요.
더스틴 : 난 군경찰인 댄 더스틴 대령이다. 로저와는 예전부터 알던 사이지.
세츠코 : 대령님이셨습니까! 실례했습니다!
더스틴 : 아니... 신경쓰지 말게.
더스틴 : '꽤나 딱딱한 아가씨로군. 그 녀석 주변에는 어쩐지 별난 사람이 모이는 것 같아.'
세츠코 : 대령 님도 로저 스미스 씨의 수색을?
더스틴 : 실종 신고라도 접수되지 않는 이상 군경찰은 움직일 수 없어. 지금 이쪽은 탈옥범의 추적으로 바쁘다.
세츠코 : 탈옥범?
더스틴 : 하지만 그 녀석의 행적을 쫓았더니 로저 같은 사람을 목격했다는 이야기도 들었다. 녀석은 아일즈베리로 간 것 같아.
도로시 : 농원지대네.
더스틴 : 이쪽은 연쇄살인사건의 범인도 쫓지 않으면 안 돼. 로저의 일은 맡기마.
세츠코 : 기다려주세요, 대령님. 괜찮으시다면 살인 사건에 대한 정보도 가르쳐주실 수 없으십니까?
더스틴 : 내가 얘기할 수 있는 건 이것뿐이야. 목격담을 종합해보면... 범인은 아무래도 소녀인 것 같아.
세츠코 : 소녀...
도로시 : ....
고든 : 그렇다면 유감이군... 그는 이미 시티로 돌아갔어.
세츠코 : 그럴 수가... 겨우 단서를 잡았다고 생각했는데....
고든 : 그리 서두를 필요 없네 아가씨. 모든 건 운명으로 정해져 있어. 자네가 여기로 온 것도, 로저 군이 여기로 온 것도.
세츠코 : 네에....
도로시 : 로저는 뭘 하러 여기에 왔지?
고든 : 내가 쓴 소설의 뒷 얘기를 들으러 왔어.
세츠코 : 소설... 말인가요?
고든 : 그래... 그도 진실이라는 이름의 환상을 알고 싶어졌을 지도 모르겠군. 패러다임 시티... 그리고 세계의 진실을 말이지.
세츠코 : 말씀하시는 의미를 잘 모르겠습니다만....
고든 : 당연하겠지. 자네는 들에서 자란 토마토니까 말이야.
세츠코 : ....?
고든 : 수확한 토마토를 한 곳에 모아두면, 거기에 있다...라는 것만이 사실, 즉 진실이 되지. 로저 군은 토마토이면서 수확하는 자에 대해서 생각해버렸겠지. 살해당하는 사람들처럼....
세츠코 : 당신은 연쇄살인사건에 대해서도 뭔가 알고 계시는 군요?
고든 : 로저군에게 해준 말을 자네에게도 해주지.
고든 : 아니... 있겠지.
세츠코 : 고든 씨... 당신은....
고든 : ...자네들을 맞이하러 온 것 같군. 로저 군과 만나면 안부 전해주게.
세츠코 : 로즈워터?
알렉스 : 그래, 고든 로즈워터는 내 아버지야. 그리고 이 패러다임 사의 전 사장이기도 하지.
도로시 : 당신은 로저가 있는 곳을 알고 있어?
알렉스 : 그 대답은 NO다. 난 이 시티의 모든 걸 관리하는 몸이지만 남의 생사까지는 돌볼 수 없어. 하지만 그가 사라졌다고는 해도 나는 놀랍지 않아. 뭐라해도 그는 너무 많이 알아버렸으니까.
세츠코 : 저희들은 로저 씨의 일 때문에 불려온 건가요?
알렉스 : 그렇지 않아. 내가 흥미를 갖고 있는 건 자네들이야. 아니, 정정하지. 자네들이 가진 메모리를 원해.
세츠코 : ...넘겨드릴 수 있을 만한 기억을 저는 갖고 있지 않습니다.
알렉스 : 그건 그녀에게도 들었다. 그러니까 오늘은 계약 같은 거라고 생각해두게. 자네들이 그럴 마음이 든다면, 메모리를 내게 넘기겠다고 약속하길 원해.
도로시 : 거절할 경우엔?
알렉스 : 어떻게 될까...?
도로시 : ....
엔젤 : 알겠습니다.
세츠코 : 괜찮습니다. 스스로 돌아갈 수 있으니까요.
알렉스 : 그래, 하지만 조심하게. 거리에서 소문의 연쇄살인귀의 피해자는... 잃어버린 40년 전의 메모리를 되찾았기에 살해당한 것 같으니까.
세츠코 : ....
??? : 피했나.
세츠코 : 치, 치프가 아니야?
??? : 난 R D.... 넌 죽지 않으면 안 될 운명이야.
세츠코 : 연쇄살인사건의 범인?! 하지만 어째서 날...!
R D : 너만은 메모리를 완전히 되찾기 전에 죽인다...
세츠코 : 메모리... 기억... 나는... 난....
R D : 그 메모리는 용납할 수 없어!
로저 : 그래, 아가씨. 건강해진 것 같아서 다행이야. 다시 한 번 자기소개 하지. 내 이름은 로저 스미스. 이 거리에서 네고시에이터를 하고 있어.
R D : ....
로저 : 난 내 의뢰인을 죽인 자를 쫓고 있었지. 그리고 네가 40년 전의 메모리에 눈뜬 자를 제거하고 있단 걸 알아냈다. 이유도 밝히지 않고 사람의 목숨을 빼앗는 행위는, 페어가 아니야.
R D : ....
로저 : 안드로이드는 사람을 죽이지 못할 텐데, 넌 특별한가?
R D : 난 명령받았다.
로저 : 누구에게서 말이지? 40년 전에 일어난 일을 사람들에게서 숨기려고 하는 자에게서인가? 그리고 네 얼굴은 어째서 도로시와 닮아있지?
R D : 난 존재한 순간부터 그 명령이 들려왔다. 그래서, 죽였다. 그건 빗속에서 우산을 쓰는 것처럼 당연한 행동이다.
로저 : R은 레드... D는... 데스, 데빌, 다크...
R D : 데스티니.
로저 : 운명이라고?
R D : 로저 스미스! 넌 누구에게 명령받았지?
로저 : 난 누구에게도 명령받지 않아!
R D : 그럼 어째서 그것에 타지?!
로저 : 메가데우스를 말하는 건가!
R D : 그건 신이 타는 것이다. 그것에 타는 자는 명령받았을 것이다. 만약 네가 아니라고 한다면....
세츠코 : 도망치라니, 어디로요?!
로저 : 괜찮아! 저기서 만난 도로시에게 그걸 옮겨달라고 부탁했어!
(지축이 흔들린다.)
세츠코 : 빌딩에서 로봇이?!
로저 : 저 악취미적인 컬러링은!
세츠코 : 아는 사람인가요?!
로저 : 제이슨 벡... 얼굴과 이름, 그 뒤틀린 근성을 알고 있는 것에 불과해. 프로의 자격이 없는 범죄자... 양아치, 건달과 동류야.
벡 : 잘도 말해줬겠다!
R D : 로오오오저어어어어!
벡 : 넌 찌그러져 있어!
R D : !
벡 : 덤으로! 내 출소 축하고 화려하게 해주지!
(시티를 폭격하는 벡.)
더스틴 : 제길, 저 탈옥범 자식! 당장 날뛰기 시작했나!
도브 : 멋져요, 형님!
T본 : 기다리고 있었어요, 이 날을!
벡 : 고맙다, 너희들! 그 까마귀 녀석 때문에 들어갔던 큰집에서의 생활... 길었었지. 하지만 난 귀여운 부하들 덕분에 다시 자유를 얻었다! 남은건 저 녀석에게 빚을 갚는 것뿐!
도로시 : 로저라면 이미 떠났어.
벡 : 뭐라고! 어디로 사라졌냐?!
도로시 : 저기.
로저 : .....
벡 : 저 녀석, 설마!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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